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을 때 생활 습관 점검법과 진료 신호
사람 이름이 바로 떠오르지 않거나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한참 찾는 일이 생기면 기억력이 크게 떨어진 것은 아닌지 걱정될 수 있습니다. 이전보다 새로운 내용을 익히거나 떠올리는 데 시간이 걸리는 변화는 나이가 들면서 나타날 수 있지만, 기억 문제 때문에 익숙한 일상생활까지 어려워지는 것은 다르게 봐야 합니다.
기억력을 점검할 때는 기억력 테스트부터 찾기보다 어떤 내용을 얼마나 자주 잊는지, 나중에 스스로 떠올릴 수 있는지, 평소 혼자 하던 일을 처리하는 데 변화가 생겼는지를 기록해보세요. 수면과 기분, 복용약의 변화도 함께 봅니다. 기억 저하는 치매 외에도 여러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1. 깜빡함의 양상부터 구분하세요
나이가 들면 새로운 정보를 배우는 속도가 느려지거나 원하는 단어와 이름을 떠올리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정상적인 노화에서도 정보 처리 속도와 새로운 정보를 기억하는 능력, 작업기억 등에 일부 변화가 나타날 수 있지만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는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잠시 잊었다가 나중에 찾거나, 오늘 날짜가 바로 생각나지 않았다가 곧 떠올리는 정도는 나이에 따른 깜빡함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정과 약속을 달력에 기록하고 스스로 관리할 수 있다면 기억 보조 도구를 활용하면서 변화 양상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반면 같은 질문을 반복하고, 익숙한 장소에서 길을 잃거나 평소 하던 요리와 금전 관리가 어려워지는 변화는 다르게 봐야 합니다. 기억력뿐 아니라 판단, 언어, 시간과 장소를 파악하는 능력이 함께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경도인지장애에서는 기억이나 다른 인지기능이 이전보다 저하돼도 일상생활은 대부분 스스로 할 수 있습니다. 치매는 인지기능 저하로 독립적인 일상생활에 뚜렷한 어려움이 생기는 상태입니다. 증상 하나만으로 두 상태를 스스로 구분할 수는 없습니다.
2. 수면·복용약·기분과 청력을 살펴보세요
기억이 흐릿하게 느껴지기 시작한 시기에 잠도 함께 나빠지지 않았는지 봅니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거나 밤에 자주 깨고 낮 동안 졸림이 이어진다면 수면 상태도 함께 이야기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수면 문제는 기억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게 하는 여러 요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최근 새로 시작했거나 복용 방법이 달라진 약이 있는지도 확인합니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는 일부 약물의 부작용이 기억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일반약을 포함해 복용 중인 약을 정리해두되 기억력이 걱정된다는 이유로 처방약을 스스로 끊거나 용량을 바꾸지는 마세요.
스트레스와 우울감도 기억 문제와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걱정이 많거나 의욕이 떨어진 상태가 이어지면서 기억에도 변화가 느껴진다면 의료진에게 함께 이야기하세요. 특히 우울한 기분이나 흥미 저하가 몇 주 동안 계속된다면 기억력만 따로 보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청력 변화도 함께 점검합니다. TV 볼륨을 이전보다 계속 높이거나 대화를 자주 되묻게 됐다면 기억 문제와 별개로 청력 상태를 확인할 이유가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청력 저하를 인지 건강과 함께 관리해야 할 요소로 제시합니다.
- 무엇을 잊었고 나중에 스스로 떠올렸는지
- 평소와 비교한 수면 상태와 밤중 각성
- 낮 졸림이나 심한 피로가 함께 있었는지
- 새로 시작하거나 달라진 약이 있는지
- 기분과 청력에 이전과 다른 변화가 있는지
3. 운동과 기억 보조 습관을 함께 활용하세요
기억력을 위해 퍼즐이나 문제집 한 가지만 반복할 필요는 없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인지기능 저하 위험을 낮추기 위한 생활 관리로 규칙적인 신체활동, 고혈압과 콜레스테롤 관리, 사회적 고립을 줄이는 활동, 청력과 시력 관리 등을 함께 제시합니다.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면 걷기처럼 일상에서 지속하기 쉬운 활동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운동 하나가 치매를 막는 치료법이라는 뜻은 아니며, 신체활동은 심혈관 건강을 비롯한 전반적인 건강과 인지 건강을 함께 관리하는 생활 요소 가운데 하나로 보는 편이 적절합니다.
사람들과 대화하고 새로운 내용을 배우는 활동도 일상에 남겨둡니다. 책을 읽고 내용을 이야기하거나 취미 모임에 참여하고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식입니다. 특정 두뇌 훈련 제품에 의존하기보다 자신이 관심을 갖고 이어갈 수 있는 활동을 선택해보세요.
깜빡하는 일을 줄이기 위해 기억 자체에만 의존하지 않는 방법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약속은 바로 달력에 기록하고 열쇠·안경·휴대전화처럼 자주 찾는 물건은 같은 자리에 둡니다. 해야 할 일이 많다면 머릿속에서 모두 외우기보다 메모와 알림으로 나누어 관리하세요.
기억력을 개선하거나 치매를 예방한다고 광고하는 보충제와 두뇌 훈련 제품 가운데 효과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영양 부족이나 기억력 변화가 걱정된다면 여러 제품을 임의로 추가하기보다 현재 식사와 건강 상태를 의료진과 함께 확인하세요.
4. 일상생활이 달라지면 진료를 받아보세요
기억력 변화가 계속되거나 가족과 주변 사람도 이전과 달라졌다고 느낀다면 의료기관에서 상담을 받아보세요. 특히 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익숙한 길에서 헤매고, 약 복용과 공과금·금전 관리처럼 평소 혼자 하던 일을 처리하기 어려워지는 변화는 평가가 필요합니다.
진료에서는 기억력만 보는 것이 아니라 증상이 시작된 시기와 변화 양상, 복용약, 기분과 수면 상태 등을 함께 살필 수 있습니다. 필요하면 인지기능 평가와 다른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가족이 함께 진료에 동행할 수 있다면 최근 달라진 행동을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기억력이 나빠졌다’고만 말하기보다 약속을 잊은 상황, 같은 질문을 반복한 경우, 길 찾기와 요리·금전 관리에서 이전과 달라진 점을 정리해 가세요.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에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고, 말이 어눌해지거나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기 어렵거나, 갑작스러운 시각장애·심한 어지럼증·원인을 알 수 없는 심한 두통이 나타나면 뇌졸중 신호일 수 있습니다. 기억력 문제로 지켜보지 말고 119에 연락해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증상이 잠시 뒤 좋아졌더라도 바로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낄 때는 나이 탓으로만 넘기거나 곧바로 치매라고 판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깜빡함의 양상과 일상생활 변화를 기록하고 수면·복용약·기분·청력을 살펴보면서 신체활동과 사회활동을 이어가세요. 기억 문제 때문에 평소 하던 일을 혼자 처리하기 어려워진다면 진료를 통해 원인을 구분해야 합니다.
참고자료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인지기능저하예방법
정상 노화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인지 변화, 경도인지장애와 치매의 구분, 운동·혈압·청력·사회활동 등 생활 관리 요소를 확인했습니다. - 미국 국립노화연구소, Memory Problems, Forgetfulness, and Aging
정상적인 건망증과 진료가 필요한 기억 변화, 수면·약물·우울 등 기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요인과 기억 보조 방법을 확인했습니다.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뇌졸중
갑작스러운 편측 마비·언어장애·시각장애·심한 어지럼증·심한 두통과 119를 이용해야 하는 응급 기준을 확인했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제공하며 개인의 인지기능 평가나 치매 진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기억력 변화는 수면, 약물, 기분, 영양 상태와 여러 질환에 의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다면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